골목 끝 집. 민트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기자기한 동화 속 마을 같은 사랑스러운 집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8개월 된 아기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영하 씨의 집은 20평이 채 되지 않는 주택이었지만, 실제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위아래 폭이 좁아 하얀색을 베이스로 두고 북유럽풍으로 꾸며 시각적으로 트여 보이는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집을 꾸미기 전, 남편과 함께 ‘쇼룸’을 많이 다니면서 실제로 보고, 의견을 절충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취향이 가미되었고, 결혼 전 가지고 있던 소품이 워낙 알록달록하다 보니 집에는 서서히 ‘우드 톤’과 ‘파스텔 톤’이 입혀졌다. 소품 같은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품을 활용하되, 목공 또는 바느질로 직접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을 잘 구매하지 않는 대신에 꽃과 식물로 포인트를 주고, 페브릭을 이용해 집의 분위기를 전환하곤 했다. 이때 페브릭 제품은 용도와 분위기에 맞게 원하는 크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제작했다. 





01. 부엌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상부 장을 놓지 않고 트여 보이게 하고 싶었다. 싱크대는 직접 디자인해서 주문했고, 조명도 셀프로 설치했다. 컵 모으기는 그녀의 취미인데, 그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02. 거실 원래 가지고 있던 인형과 신랑에게 받은 선물들로 선반 위를 꾸몄다. 색상은 그레이&우드 톤을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03. 침실 침실과 화장실 앞에 붙여놓은 알파벳은 집의 포인트로 직접 우드락을 오려서 만들었다.





04. 아이 방 아기랑 같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실을 없애고 아이 방으로 만들었다.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꾸몄으며, 지금 있는 가구들은 빼고 원목 가구로 모두 바꿀 예정이다. 인형과 모빌은 직접 제작하였다.



“집을 꾸미기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자료를 보면서 의견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가족 모두가 기뻐하고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인테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녀의 팁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마당에 아이 놀이방을 만들 예정이에요. 직접 페인팅도 하고 미니 수영장도 만들어서 아이가 편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크고 예쁘게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조리원 모임과 블로그 모임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서로의 집에 가보면서 의견도 나누고 소통하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지내려고 합니다.” 손재주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예쁜 그녀의 발전이 기대된다.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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